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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동향/ 소득 3.3% 줄고 지출은 1.5%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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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동향/ 소득 3.3% 줄고 지출은 1.5% 늘고

입력
2009.11.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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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실질소득이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 감소율은 역대 최악이었다.

반면에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에 힘 입어 소비는 5분기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년 전보다 무려 12% 이상 급감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3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1,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 감소했다. 작년 4분기(-0.7%), 올 1분기(-3.0%), 올 2분기(-2.8%) 등에 이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명목소득도 1년 전보다 1.4% 줄어들며 345만6,000원에 그쳤다. 실질 및 명목소득 감소율 모두 가계동향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최악이다.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195만4,000원으로 1.5% 증가했다. 작년 3분기부터 이어져온 실질 소비지출 마이너스 행진이 5분기 만에 마감한 것. 명목으로는 3.0% 늘어난 219만7,000원을 기록했다.

항목별 소비를 보면 보건(12.4%) 교통(11.1%) 오락ㆍ문화(16.3%)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의약품ㆍ외래진료비 지출이 늘고(보건) ▦세제 혜택으로 차량 구입이 대폭 늘어났으며(교통) ▦내년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대형TV 등을 서둘러 구입하려는 수요가 확대(오락ㆍ문화)된 영향이다. 반면 식료품ㆍ음료(-4.9%) 주류ㆍ담배(-10.9%) 통신(-0.6%) 등의 소비는 많이 줄었고, 교육 분야 소비지출 증가율(1.6%)도 상당폭 둔화됐다.

소득이 줄었지만 지출을 늘리면서 가계 흑자액은 대폭 줄었다. 1년 전보다 12.4% 줄어든 63만8,000원에 그쳤다. 계층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 계층(소득 1분위)은 소득보다 지출이 훨씬 많아 매월 41만1,200원씩 적자를 기록한 반면, 소득 상위 20% 계층(5분위)은 217만3,900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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