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행을 확정한 김태균(27ㆍ지바 롯데)은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자신을 키워준 고향팀 한화에 대한 미안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태균. 그의 첫 마디는 "팀(한화)의 주축 타자로서 팀이 안 좋은 상황에서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였다.
김태균은 이날 오전 세토야마 류조 지바 롯데 사장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본지 13일자 단독보도).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이다. 여기에 총 1억5,000만엔 수준의 인센티브가 더해진다. 인센티브는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르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7억엔은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9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2004년 이승엽(요미우리)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받은 5억엔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김태균은 "먼저 일본에 진출한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한국 야구보다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했기에 적응만 잘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태균은 14일 일본으로 출국, 16일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