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최근의 3차 서해교전과 관련해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 명의 통지문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남측의 북방한계선(NLL) 고수 입장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바로 알라"며 "남측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파괴하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행위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교전이 벌어진 10일 최고사령부 명의 발표를 통해 남측의 사죄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12일에는 노동신문 등의 매체를 동원해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3차 교전 이후 처음으로 군사 조치를 언급함으로써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 때문에 북한 해군이 NLL 인근에서 보복성 도발을 꾀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월 이후 NLL과 정전협정 무효화, 무력 충돌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으나 이번 교전 전까지 실제 충돌은 없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군사 조치 실천 여부는 미지수"라며 "엄포에 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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