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절망을 희망으로" 태안 세계 최장 2.73㎞ 벽화 완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태안 세계 최장 2.73㎞ 벽화 완공

입력
2009.11.15 23:36
0 0

"2년 전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아픔과 이를 극복한 희망을 담았습니다. 검은 재앙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국민의 손길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13일 충남 태안군 이원면 이원방조제 일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 지역은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로 한때 죽음의 바다가 됐던 곳. 당시 복구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그려놓은 태안 희망벽화 준공식 및 세계 기네스북 도전 선포식이 열렸다.

벽화 제작이 시작된 건 지난 5월 28일. 태안군과 주민들은 태안희망벽화추진위원회를 구성, 태안군 이원면 관리와 원북면 방갈리를 잇는 길이 2.9㎞, 높이 7.2m의 방조제 벽에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림들을 그려나갔다. '에코' '그린에너지' '희망' 등 3가지 주제 아래 태안 앞바다의 갈매기와 바다 생물, 파도 등 49개 작품으로 구성했다.

벽화추진위는 1.65㎞구간은 4월부터 공모한 일반인 작품 33점으로, 140m 구간은 학생들의 작품으로 채웠다.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130만명 중 직접 찾아오거나 우편 등으로 손도장을 보내온 1만7,000여명과 태안주민, 현장 방문자, 이명박 대통령의 손도장으로 이루어졌다.

태안군민 숫자만큼 마련한 손도장 찍기 공간은 현재 7만4,000여개로 지금까지 3만5,000개의 손도장이 채워졌다.

벽화그리기는 매일 50∼60명이 매달렸다. 주말이면 자원봉사자 수 백명이 찾아왔다.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는 3,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렸다.

벽화의 규모는 길이 2.73㎞, 폭 7,17∼7,2m, 면적 1만9,440㎡이다. 18ℓ들이 페인트 1,600통이 사용됐다. 벽화추진위는 공증과 영문 번역을 거쳐 관련 자료를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보낼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현철(43ㆍ서울시 논현동)씨는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그때가 생각나 참여했다"고 말했다.

벽화에 손도장 찍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추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artwalltaean.com)나 태안군청 미래전략추진단(041-670-2859)으로 신청하면 가능하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태안 희망벽화에는 어려움을 함께 나눈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지역발전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준공과 기네스 도전 선포식은 올해 복군 20년을 맞은 태안 발전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