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 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 500여명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미트'참석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CEO 서미트에 참석해 "당면한 위기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해 G20을 통한 긴밀한 국제공조가 지속돼야 한다"면서 "국제금융체제 개선을 통한 글로벌 금융안전망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인 시점에 경계해야 할 것은 필요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긴장 이완"이라면서 "각국 정부나 개별 금융기관 및 기업차원에서 더욱 철저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G20회의의 주요 의제로 ▦세계경제의 균형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체화 ▦식량,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등에 개도국이 대응할 수 있는 재원 확보 방안 마련 ▦금융ㆍ경제위기 극복 및 유사 위기 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체제 개편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자로 보도된 싱가포르 일간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Straits Time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과 북한의 양자대화 이후 6자회담을 재개하는 쪽으로 전체적인 방향이 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APEC 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14일'위기 이후 아시아의 성장전략-위기 이후 세계경제 재편', 15일 '지역연계-자유무역과 열린 시장'에 대해 논의한 뒤 정상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싱가포르=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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