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에 관한 친일 오해를 풀 수 있게 돼 후련합니다. 저 하늘에 계신 아버님이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시원해하실 겁니다."
13일 저녁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 고 우호(于湖) 신현확(1920~2007)전 국무총리의 유지를 기려 제정한 제2회 우호학술상 시상식에서 고인의 아들인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민족문제연구소가 선친을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로 공개한 이후 불면의 날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친일인명사전>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시한 신 전 총리의 일제시대 관료 근무경력과 관련, 신 이사장은 "선친은 1943년 11월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하고 일본 상공성에 근무했으나 시보(수습 사무관)만 하고 45년 봄에 정식 사무관으로 발령 나기 전에 고국으로 무단 귀국했다"며 "이 사실을 토대로 이의 신청을 했으나 민족문제연구소가 처음에는 증거불충분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어렵게 그 사실을 명기한 일본 공문서를 확인하자 민족문제연구소도 고인의 성함을 삭제했다"며 "이 과정에서 <친일인명사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하는 등 고충과 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친일인명사전>
앞서 8일 민족문제연구소는 박정희 전 대통령 등 4,389명이 포함된 <친일인명사전> 을 공개했다. 당초 수록 예정자였다가 제외된 인물은 신현확 전 국무총리, 최근우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 일본 육군 소위 출신의 이동훈 등 3인이 전부다. 친일인명사전>
신 이사장은 "평소 인문학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셨던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인문과학 분야의 학술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제2회 우호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우리 한시를 읽다> 를 쓴 이종묵 서울대 국문과 교수, <기호, 주체, 욕망: 정신분석학과 텍스트의 문제> 를 쓴 박찬부 경북대 영문과 교수, <한ㆍ중 소화의 비교> 를 쓴 서대석 서울대 명예교수 등 3명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졌다. 한ㆍ중> 기호,> 우리>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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