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진학사 이투스 등 입시전문기관들이 12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가채점 성적을 13일 분석한 결과, 수리영역이 지난해보다 대폭 쉽게 출제돼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원점수 기준)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수리 변별력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외국어(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 점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사실상 외국어영역의 성적이 중ㆍ상위권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 언어영역 구분점수는 메가스터디는 94점, 청솔학원평가연구소는 93점으로 각각 추정됐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돼 등급 구분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탓이다. 특히 중위권에 해당되는 3~4등급의 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보다 5~6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언어영역 만점자는 응시자의 0.29%(1,963명)로 지난해 0.12%(643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언어 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크게 떨어져 '가'형과 '나'형의 1등급 구분점수가 모두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진학사는 1등급 구분점수가 '가'형 88점으로 예측했다.
다른 입시전문기관들도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7~8점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나'형의 경우 메가스터디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진학사 모두 92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해 13점이나 오른 점수다. 2~4등급의 구분점수도 지난해 보다 더욱 높아져 '가'형은 9~10점, '나'형은 16~17점 상승이 점쳐졌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리 영역이 변별력 저하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만점자가 응시자의 0.08%(95명)에 불과했던'가'형도 0.3%(430명)로 4배 이상 늘고, '나'형은 지난해 응시자의 0.11%(442명)에서 올해는 1.09%(5,372명)로 1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어(영어)영역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외국어영역의 1등급 구분 점수는 지난해 대비 2점 하락하고, 2∼4등급 구분점수 역시 지난해보다 4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1∼3등급의 등급 구분점수는 각각 93점, 84점, 74점으로 분석됐다.
외국어영역 1등급 구분 점수가 2007학년도 수능 이후 줄곧 95∼96점을 유지해 온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시험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치우 이투스 실장은 "최상위권 학생은 보통 외국어 영역에서 난이도에 관계 없이 최고 점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상위권과 중위권의 점수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점자는 지난해 0.97%(5,340명)에서 올해는 0.75%(5,066명)로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회ㆍ과학탐구영역
사회탐구영역은 국사, 한국지리, 법과사회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구분점수가 내려갈 전망이다. 나머지 과목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어서 등급 구분점수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영역 1등급 구분 점수는 과목별로 40∼48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과학탐구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물리와 화학의 등급구분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물리1은 지난해 원점수 만점(50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등급 구분점수가 43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도 탐구영역의 과목별 편차시비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사진=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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