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수당 김종국(사진) 화백이 20일부터 서울 남영동 크라운해태 쿠오리아갤러리에서 '현대 속의 전통, 전통 속의 현대'라는 제목으로 고희 기념전을 연다.
김 화백은 국악사양성소에서 대금을 공부하던 17세 때 우연히 만난 이당 김은호(1892~1979)의 권유로 처음 붓을 들었다. 이후 이당의 화법을 계승한 직계 제자로,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전통적 미감을 바탕으로 한 한국화 작업을 우직하게 고집해오며 30여년이 넘도록 인사동 '수당화실'에서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화조화, 신선도, 풍속화 등 회화 70여점과 도예작품 30여점 등 100여점의 신작을 통해 50여년 화업을 결산해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 화백은 "긴 세월 화가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우리 정신에 대한 탐구를 늦추지 않았다. 온고지신의 정신을 화폭에 옮겨오는 어려운 과정을 겪은 끝에 이제야 비로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없이 스승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고희전의 소감을 밝혔다.
미술평론가 최도송씨는 "자신을 성찰하는 수양적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해왔기에 수당의 그림에서는 세태를 초월하는 예술정신이 배어 나온다"며 "기교를 초월한 완숙미에서 오는 표현의 자유로움이 높은 격조를 이루어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30일까지. (02)709-7404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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