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웨딩 트렌드는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웨딩 컨설팅 업체 듀오웨드(대표 김혜정)가 최근 혼수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전망한 올 가을 웨딩 트렌드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경기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예물 등 혼수 비용은 절약하는 대신, 허니문과 사진 촬영 등 결혼식 자체 비용에는 욕심껏 투자하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고미란 듀오웨드 실장은 "불황에도 전반적인 웨딩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생활 전반에서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은 혼수 비용은 아까워도 결혼식 자체에 드는 돈은 비용이라기보다 적절한 투자로 여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용 절감 품목은 예물 등 혼수다. 커다란 보석이 강조된 화려한 디자인의 예물보다 실용성과 부담 없는 가격을 내세운 깔끔한 디자인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뫼샤주얼리는 "다이아몬드 등 메인 보석의 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캐럿보다 디테일을 강조한 디자인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금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환금성을 고려해 유색 보석 세트를 없애고, 금반지를 교환하는 커플도 늘었다.
반면 허니문은 일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점에서 예년에 비해 비용이 오히려 늘 것으로 보인다. 드림리조트에 따르면 3, 4년 전만 해도 신혼여행 비용으로 1인당 150만원대를 가장 선호했으나 최근엔 200만원대로 성큼 올라선 상태. 꾸준히 선호되는 푸켓과 발리는 물론, 몰디브 같은 럭셔리 휴양지, 태국의 사무이 등 지역적으로도 한결 다양해졌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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