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7차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전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참가 정상들과 함께 14일 1차 정상회의에서 '위기 이후 아시아의 성장전략-위기 이후 세계경제 재편'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15일 2차 회의에서는 '지역연계-자유무역과 열린 시장'에 대해 협의한 뒤 정상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차 회의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함께 참가 정상들의 논의를 종합해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13일 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 500여명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미트'에, 14일에는 APEC 기업인 자문위(ABAC)와의 대화 세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또 13일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14일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15일 싱가포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귀국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한국 드라마의 페루 방영, 내달 서울에서 열릴 '잉카문명전' 등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를 강화해나가자고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가르시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에 와보니 너무 좋다.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하루 더 묵고 가겠다"고 출국 연기 의사를 밝혔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로 떠날 계획을 변경해 13일 오전 출국하기로 했다. 정상이 외국방문 중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