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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채널=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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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채널=임태희?

입력
2009.11.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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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하기 위한 싱가포르 물밑 접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난 것으로알려진 가운데 남측 채널이 누구였는지를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숙 국정원 1차장 접촉설에 이어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접촉설까지 나왔지만 정작 본인들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은 북한에서 대남업무를 책임지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 지난달 15~20일 중국과 제3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 달 17~19일 싱가포르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임 장관이 대북 접촉 창구였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내 언론이 이 같은 소문을 보도한 데 이어 일본 NHK도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임 장관이 지난달 17,18일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회동은) 그러나 개최 장소를 둘러싼 대립으로 성과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숙ㆍ김양건 회동설도 '김 차장의 임 장관 수행설'로 바뀌고 있다. .

임 장관 측은 이에 대해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김 부장 일행과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임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에 나섰던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설들이 파다하다.

여권 관계자는 "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며 "대북 접촉 과정에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노동부 장관을 맡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8월 이후 중국에서 원동연 실장과 남측 인사 사이에 정상회담 물밑 접촉을 위한 의사 타진이 이뤄졌고, 이 작업에도 임 장관과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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