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당놀이 3000회 기록 앞둔 연극인 손진책·김성녀 부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당놀이 3000회 기록 앞둔 연극인 손진책·김성녀 부부

입력
2009.11.12 23:36
0 0

"마당놀이 전성기에는 배우들이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관객에게 밀려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20년 전이네요."(손진책)

"모든 게 조로하는 요즘에 같은 배우, 스태프와 30년을 지켜왔다는 것이 소중하죠. 아무리 아파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정신력으로 무대에 올랐어요."(김성녀)

연극연출가 손진책(62ㆍ극단미추 대표ㆍ사진 오른쪽)씨가 창안하고 손씨의 부인이자 연극배우인 김성녀(59ㆍ왼쪽)씨가 출연해온 마당놀이가 3,000회 공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극단미추는 26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내년 1월3일까지 공연하는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를 개막한다. 이번 공연이 이어져 다음달 13일이면 마당놀이 3,000회 공연이 된다.

1981년 MBC 창사21주년 특집극'허생전'으로 시작한지 29년만의 대기록이다. 김성녀, 윤문식(66), 김종엽(62) 등 '마당놀이 3인방'이 함께 하며 만들었다.

마당놀이는 당초 손씨가 한국의 전통 고전을 배우들이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기획하면서 탄생했다. 그는 "마당놀이 기획안을 만들어 MBC에 제안했는데, 이게 받아들여져 81년 서울 정동 문화체육관에서 첫 공연을 했다"며 "첫 공연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앙코르 공연을 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손씨의 말처럼 마당놀이는 이제 공연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그 동안 '허생전' '신 이춘풍전' 등 13편의 레퍼터리로 만들어진 마당놀이를 관람한 인원은 350만명에 이른다.

손씨는 "마당놀이에 어깨춤 등 우리의 몸짓과 리듬이 있고 우리 민족의 'DNA'와 맞아서 생명력을 유지해온 것 같다"며 "군부독재로 표현의 자유가 막혀 있던 시기에 대사의 행간에 시대를 절묘하게 풍자하고 야유하던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김성녀씨는 "초반에는 남편이니까 제게 좋은 역을 준다는 말도 들었다"며 "우리 부부는 서로 상부상조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마당놀이 첫 공연인 '허생전'을 제외하고 모든 무대에 올라 12월15일 3,000회 공연을 맞는다.

마당놀이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손씨는 "언로가 풀어지면서 시사적인 이야기에서 오는 촌철살인의 맛이 약해지고 뮤지컬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내년 30주년을 마당놀이의 새 전기로 삼아 젊은 피를 수혈해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풍 난봉기'는 고전소설 '이춘풍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기성세대의 부패한 모습과 함께 요즘 젊은이들의 나약하고 의존적인 모습을 풍자한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스타 배우들 외에 판소리 명창 김성예가 평양기생 추월이로 등장한다. 극작가 김지일이 대본을 썼으며,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작곡을 맡았다. 공연문의 (02)747-5161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