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함정과 교전을 벌인 뒤 퇴각한 북한 경비정은 10년 전 1차 연평해전 때도 참가했던 함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소식통은 12일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퇴각한 북한 경비정 '383호'는 확인 결과 1999년 6월 발생한 1차 연평해전 때도 참가했다"면서 "당시 이 경비정은 우리 함정의 함포 공격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 경비정은 지난 10일 발생한 교전에서 우리측 해군 고속정에 50여발을 조준 사격한 뒤 우리 해군 고속정 4척과, 호위함과 초계함 등의 대응사격을 받고 연기를 내뿜으며 NLL을 넘어 돌아갔다. 당시 우리 함정들은 2분여 간 40㎜ 함포 250여발, 20㎜ 발칸포 4,700여발 등 약 5,000발을 집중 발사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공격을 받은 북한 경비정은 북한 해안가까지 자력으로 돌아간 뒤 다른 선박에 의해 예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8전대 소속인 이 경비정은 155톤급으로 장산곶 아래 월래도에 주둔하고 있다. 당초 월래도에서 출항한 이 경비정은 퇴각 후 출항지로 돌아가지 않고, 가장 가까운 부두로 향했다. 우리 해군의 집중사격을 받고 심각한 피해를 입어 침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다음 달 중순 김태영 국방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북한 경비정에 심각한 타격을 가해 퇴각시킨 해군 장병들을 포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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