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를 총과한 정병헌(숙명여대 국문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12일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맞췄지만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해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영역별로는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좀 더 쉽고 냈으며, 수리와 탐구 영역도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목간 난이도 논란이 있는) 선택과목의 경우 과목간 형평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언어, 외국어영역은 6, 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하거나 쉽도록 고려했다. 수리는 그 보다 쉽게 출제했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하고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영역별 난이도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까다로운 문제, 중간 수준 문제, 평이한 문제를 골고루 섞도록 했다. 문제출제에 있어 새로움, 특이함 등을 추구하지 않고 평이하게 접근하고 풀 수 있도록 했다. 수리 '가'형은 고난도 문제를 가미해 변별력을 갖게 했고 '나'형은 평이한 문제를 냈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은 과목간 형평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제2외국어영역의 경우 전체 평균점수가 낮아 한두 문제만 잘 찍어도 표준점수가 상당히 높아지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아랍어는 현재 고교에서 전혀 안 가르치지 않는 과목인데 다른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아랍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로선 이를 수정하기가 어렵다. 다만 문제와 지문을 한글로 번역해 각 외국어영역 위원들이 전부 모여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 했다."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는.
"각 출제위원에게 EBS를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출문제 시비를 피하기 위해 같은 지문은 출제하지 않았다."
-교과서 지문은 얼마나 활용했나.
"이미 지문을 읽은 경우 풀이에 상당한 이점을 갖는 것을 피하려고 동일한 지문은 문학 외에는 없게 했다. 이 때문에 문제 출제가 상당히 어려웠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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