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가 불황을 뚫고 거침 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해외 사업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주요 게임 업체들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히트게임인'리니지'와 '아이온'을 배출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 1,662억8,000만원, 영업이익 566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469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2%, 630%, 836%나 급증한 수치로, 4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도 갈아 치웠다. 이는 특히 일본과 대만, 북미, 유럽 지역에서 선보인 '아이온' 상용 서비스가 순항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네오위즈게임즈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업체도 3분기 매출 763억7,000만원, 영업이익 216억2,000만원, 순이익 149억원의 성적표를 얻었다. 분기 최초로 700억원을 돌파한 매출의 경우엔 7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여름방학에 스포츠 시즌 효과가 더해지면서 '슬러거' 및 '피라온라인2' 등의 주력 스포츠 게임의 인기가 늘어난 데다, 1인칭 슈팅게임(FPS)인 '스페셜포스'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한 덕분이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난 웹젠도 기지개를 펴고 있는 양상이다. 3분기 매출 67억1,000만원, 영업이익 3억4,000만원, 순이익 1억4,000만원을 기록,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뮤 온라인'과 '썬' 등의 해외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NHN 한게임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3.3% 늘어난 1,06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게임업계 실적 향상에 동참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전략 신작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내놓은 주력 제품들이 크리스마스와 졸업ㆍ입학 시즌이 몰려 있는 4분기에도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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