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군의관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접촉을 시도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수개월전 파악하고 군 당국에 이를 알렸다고 미국 a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군 당국이 이상징후를 사전에 통보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bc는 익명의 두 정부소식통을 인용, 미군 당국이 하산 소령의 알카에다 접촉 시도를 사전에 통보 받았으나 어떤 대응을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하산의 범죄는 단독범행"이라며 조직이 개입된 테러계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산이 테러조직원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래 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하산 소령이 다녔던 이슬람 사원은 9ㆍ11테러범들과 접촉한 전력이 있는 안와르 알 올라키가 이맘(회교 지도자)으로 있었던 사원이라고 보도했다.
올라키는 미국 시민권자로 2001년까지 하산 소령이 다닌 사원에서 설교 했으며 현재 예멘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미국에 대항한 전세계적인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9일 홈페이지에서 하산을 "영웅"이라고 칭했다.
하산의 동료 군의관 발 피넬은 "하산은 종종 이슬람 사람이 먼저이며 미국인은 두 번째 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조지프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군 당국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밝힌 후, "하산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라는 신호를 보냈는데도 이를 군이 감지하지 못했다면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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