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차 서해교전 이후/ 보복·개성공단 카드·관망… '北心' 촉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차 서해교전 이후/ 보복·개성공단 카드·관망… '北心' 촉각

입력
2009.11.12 01:41
0 0

11ㆍ10 3차 서해교전 이후 북한 지도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조선 해군에 당했다"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을까, 아니면 향후 미국과의 대화를 지켜보며 남북관계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마음일까. 북한의 판단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정세도 바람을 탈 공산이 크다.

일단 교전 후 하루가 흐른 11일 오후까지도 북한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교전 직후 인민군은 서해함대사령부에 근무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령부 산하 8전단이나 서해안 해안포 부대, 지대함 미사일 기지 등에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게 남측 당국의 설명이다.

물론 북한의 보복성 도발은 언제라도 가능해 보인다. 1999년 1차 서해교전 당시 어뢰정 1척이 격침되고 30여명이 사상하는 피해를 입은 인민군은 2002년 2차 교전으로 보복했다.

이번 3차 교전에서도 북측만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언제든 이를 되갚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인 특유의 호승심도 작용할 수 있다.

물리적 충돌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다면 개성공단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개성공단 통행을 위해서는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야 하는데 북측 군부가 권한을 쥐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육로 통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남북관계 카드로 쓴 적도 있기 때문에 또다시 출입 차단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10년에 비해 남북관계도 좋지 않고 핫라인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순간에 상황이 급박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측이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리라는 예측도 많다. 미국은 이날 새벽 북미 직접대화를 위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행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예고됐던 발표이긴 하나 "북미대화를 원한다면 북한은 추가로 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로 읽을 수도 있다.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대북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긴장 고조책을 쓰기보다는 이 정도에서 호흡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전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내놓은 교전에 대한 반응은 사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선에서 절제됐다. 남측도 "이번 사태로 남북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김은혜 청와대 대변인)고 화답했다.

남북 모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고공 메시지를 교환한 만큼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사진,강화=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