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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탄소배출 제로화에 도전하는 영국 테스코 치탐힐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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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탄소배출 제로화에 도전하는 영국 테스코 치탐힐스토어

입력
2009.11.1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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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시. 시내에서 차량으로 북쪽으로 20분 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치탐힐지역에 올해 초 테스코 치탐힐스토어(1만㎡규모)가 문을 열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대형마장과 다를 바 없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숨어있다.

테스코는 2007년기준, 전 세계 테스코 점포가 배출하는 탄소량을 2020년까지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화를 선언한 바 있다. 치탐힐스토어는 불가능에 가까운 테스코의 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많은 노하우가 담겨있다.

치탐힐스토어 입구에는 일반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리사이클링 센터가 우선 눈에 띈다. 유리, 금속, 플라스틱 등 3가지 종류를 자동으로 재활용해주는 무인시스템으로, 유리는 잘게 부수고, 금속은 압축하며, 플라스틱은 잘게 찢어 저장고에 쌓아둔다.

빌 모스 커뮤니티 책임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부피를 대폭 줄여, 트럭 35대 분량을 한대로 운반할 수 있게 됐고,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을 감소시켰다"며 "지역 학생들의 친환경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외관도 독특하다. 우선 철제 재료가 주로 쓰이는 일반 마트와는 달리 외벽 대부분이 목재로 돼있다. 모스씨는 "생산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철 대신 목재를 사용, 1톤 이상의 탄소배출을 줄였다"며 "점포의 수명이 다해 폐점할 때 나무는 다시 재활용되니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면에 유리창을 댄 것은 기본이고, 천장에도 채광창을 설치했다. 지붕 통풍구를 통해 자연바람이 들어오도록 해 매장 온도를 섭씨 24도로 맞췄다.

마크 코르코스 점장은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는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타이머를 달아 점포의 전기요금을 15% 이상 절감했다"며 "지붕에는 별도의 빗물저장장치를 설치, 화장실 변기의 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비상용 발전기의 연료도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고 있다.

매장내 제품배치에도 친환경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탄소배출량을 표기한 탄소라벨 상품을 모아 '그린존'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114개의 탄소라벨 상품을 내년 2월까지 9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코르코스 점장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 가량이 냉장고와 냉동고에 들어가는 냉매가스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존 냉매가스를 탄소가스로 교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특히 냉동고에서 나오는 열은 파이프를 통해 재수집, 매장 난방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장고 문에도 특수 코팅된 필름을 부착,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치탐힐 스토어는 이 밖에 야채 산지에서 농민들이 직접 담은 용기째로 매장에 진열하고, 철을 쓰지 않는 옷걸이를 사용하며, 100% 오렌지를 2배로 농축시켜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제품을 출시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테스코는 매장 뿐 아니라 배송과정 및 소비자의 쇼핑 생활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으며, 2007년 10월 맨체스터 대학에 2,500파운드(5,000억여원)을 지원해 설립한 지속가능소비연구소(SCI)를 통해 탄소제로화를 실현하고 있다.

SCI의 책임자인 로드 쿰슨 교수는 "탄소배출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도 적극 나서 탄소발생을 줄이거나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영국)=글ㆍ사진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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