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방북을 통해 북미 양자대화를 갖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버락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고, 이 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의 구체적 방북시기에 대해 "시기 등 세부 계획은 북한과 협의 중이며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 어느 시점에 북미대화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미대화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5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후 경색국면이 지속되던 북미관계에 국면전환의 발판이 마련됐다. 북미 양국이 핵검증 문제에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6차 6자회담 3차 수석대표 회동 이후 북핵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해 북미 협상도 중단됐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미대화의 성격에 대해 "6자회담의 틀 안"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화의) 목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2005년 9ㆍ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재다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 북미 접촉의 성과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보즈워스 대표의 오바마 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며 보즈워스 대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도 "모른다. 세부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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