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軍 경계 확인 등 복합 의도1차해전 당시 승리이끈 박정성 예비역 소장
1999년 6월 1차 연평해전 당시 해군 2함대사령관으로 해전을 승리로 이끈 박정성(50ㆍ해사25기)예비역 소장은 10일 벌어진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남북 해군 간 교전과 관련, "북한 경비정의 우발적인 NLL 침범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도는 복합적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함정은 절대로 지시 없이 NLL을 넘지 않는다"며 "우발적으로 NLL을 넘어서서 기다렸다는 듯 조준사격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경비정은 지상의 지휘를 받아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과 격파사격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며 "경고사격을 보고 기다렸다는 듯 사격을 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 그는 "내부 단속 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확인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NLL 침범 및 교전과 같은 상황을 통해 우리 군의 실수를 유발하거나, 이를 통해 지휘부 교체 등 군이 흔들리는 모습을 노릴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교전 당시 우리 해군의 대응에 대해 "교전규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잘 대응했고, 대비태세도 확실히 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시 우리측 고속정이 먼저 경고사격을 가한 것에 대해서는 교전이 벌어진 해역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당시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대청도 서쪽 해상은 대청도와 NLL간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완충지대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연평도 해상 쪽에는 해역이 넓어 완충지대를 두고 북한 경비정이 NLL을 어느 정도 넘어와도 가급적 경고통신으로 대응을 할만한 여지가 있다. 그는 "그런 면에서 (경고사격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보복 도발 가능성과 관련, 그는 "이번에 북한 경비정이 피해를 입은 것과는 별개로 도발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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