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가계부채라고 지적했다.
방한중인 피치의 데이비드 릴리 국가신용평가국장은 11일 "국제적 기준에서 볼 때 한국의 가계 부채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가계가 부채수준을 낮추기 위해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면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릴리 국장은 그러나 "전반적으로 내년 한국경제는 3.9~4.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리스크 요인도 한국경제의 자체 리스크보다는 미국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이나 달러의 과도한 하락, 중국경제의 깜짝 추락 등 외부 요인이 더 크다"고 말했다.
릴리 국장은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 "금융위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글로벌 경제가 G20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처방에 중환자실을 벗어난 상태지만, 아직 취약해 정부들이 부양책을 더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침체기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과의 교전에 대해서는 "사건 자체가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한국에 북한과 관련한 가늠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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