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시론] 대학의 '지식 나누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시론] 대학의 '지식 나누기'

입력
2009.11.12 01:36
0 0

정보통신혁명에 기초한 지식기반 사회인 21세기는 인류에게 의식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꿀 것을 강요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리면서 학생들은 시간, 장소, 환경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세계에 재빨리 적응한 학생의 변화에 발맞추지 않은 교육은 피상적인 지식전달에 그칠 뿐, 바람직한 지식인을 만들기 어렵다.

온라인 무료강의 확산

시대가 변하는 속도 이상으로 학생들의 의식구조와 태도의 패러다임도 과거와는 현격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방식을 바꾸고 있다. 우리 교육과학기술부도 교육방식의 선진화를 위해 여러 대학의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대학사회에서도 자기 대학만을 위해 지식과 자본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무료강의 프로그램인 OCW(Open Course Ware)는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학 강의를 사회 기여와 지적 진보를 위해 일반에 무료로 공개하는 지식공유 방식이다. 2002년 MIT공대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KOCW(Korea Open Course Ware)라는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서비스(www.kocw.net)에 올라 있는 대학강의자료는 현재 71개 대학의 476코스에 이른다. 올9월에 게재되기 시작한 숙명여대의 오픈 클래스(www.sookmyung.ac.kr)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로그인을 해야 하고 접속과정이 복잡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료가 많다. 겉면에는 콘텐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클릭해 보면 닫혀 있어서 볼 수 없는 자료도 있다. 세계화를 고려한 원어 강의도 많다. 실제로 한국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자료는 게시된 숫자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이제 프로그래밍은 구축되어 있다. 문제는 콘텐츠이다. 무엇을 강의내용에 담을 것인지, OCW 프로그램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지식과 창의력이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과연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고등학교까지 주입식 교육을 받는 한국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찾는 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학생들이 현재 우리사회를 둘러 싼 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고민하며, 현 사회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은 빗장 풀어야

문제를 보고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회의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창조성이 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 스스로 문제 인식을 가질 수 있고 그것에 대한 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한 창의력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은 빗장을 열고 지식을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OCW를 더욱 활성화, 보다 깊이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창의성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황영미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