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내년에 치러질 입시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 이상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2011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고려대는 우선 입학사정관제(부분도입 포함)로 선발하는 인원을 전체 모집정원의 55.6%(2,320명)로 올해(23.5%ㆍ886명)보다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서울대가 같은 해에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밝힌 것(전체 신입생의 38.6%ㆍ1,200여명)보다 비중이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학교 관계자는 "내년 수시모집에서 국제학부 전형과 체육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는 셈"이라며 "여기에는 수시 일반전형 서류평가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부분도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인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지역선도인재 전형'으로 명칭이 바꾸고 선발인원도 올해 450명에서 550명으로 늘렸다.
특히 올해는 지원자가 고려대에 와서 면접을 봐야 했으나, 내년에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전국 6~7개 거점에 며칠간 머물면서 지원자를 심층 인터뷰하는 '현장면접'이 새로 도입된다. 학교당 추천인원도 인문ㆍ자연계 각 1명에서 각 2명으로 확대된다.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 비율은 올해 58.5%대 41.5%에서 59.3%대 40.7%로 수시모집 인원이 소폭 늘어난다.
그밖에 세계선도인재 전형과 국제학부 전형에서 가점대상이던 'AP(대학학점 선(先)이수제) 성적'은 일반고 학생들이 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된다.
과학영재 전형 지원자격은 기존 '2학년까지 과학교과 60단위 이상 이수한 자'에 '수학교과 60단위 이상 이수한 자,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 등이 추가됐다.
또 교육기회균등 전형에서 명칭이 바뀐 '미래로KU 전형'은 다문화가족(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에 근거) 자녀와 다자녀(5명 이상) 가구 자녀 등으로 지원자격을 확대키로 했다.
문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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