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발휘해 늑대의 위협으로부터 형제들을 구해내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의 막내 돼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개 사람들은 돼지가 멍청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동물학자들은 최근 돼지의 영리함을 밝혀낸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아기>
뉴욕타임스는 최근 학술지 <동물 행동> 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 "돼지는 금세 거울의 작용을 알아채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이용해 주변 상황을 이해하며 먹이를 찾을 줄 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돼지들이 거울에 비친 물체를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인식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는 영리한 동물은 원숭이, 돌고래 등 극히 일부다. 동물>
돼지가 뛰어난 인식능력을 지녔다는 연구는 이 밖에도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먹이를 숨긴 장소를 기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 동료 돼지가 먹이 저장고로 향한다는 낌새를 챌 경우 뒤를 밟으며, 이때 먹이를 숨긴 돼지는 뒤쫓는 무리를 따돌리려 노력한다.
돼지의 유전자가 인간과 흡사하다는 발견도 있다. 로런스 슈크 일리노이대학 교수에 따르면 돼지의 유전자는 의외로 인간 유전자와 매우 흡사하다. 그는 "돼지의 심장, 치아 등은 인간과 유사하고 거짓말도 하고 알코올도 섭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돼지가 미련하다는 선입견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세인트앤드류스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리처드 번은 "돼지의 똑똑함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은 '그래, 생각보다 똑똑하단 말이지?'라고 콧방귀를 뀐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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