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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LIG, 현대캐피탈 격파… 703일만에 천적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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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LIG, 현대캐피탈 격파… 703일만에 천적 잡다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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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통산 전적 1승 30패. LIG손해보험은 그동안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주눅이 들었다. 2007년 12월 9일 구미 홈경기에서 3-1로 이긴 뒤 무려 13연패.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그러나 LIG손보는 2009~10시즌 들어 달라졌다. 예비역 병장 임동규의 가세로 수비가 탄탄해졌고, 세터 황동일과 손발을 맞춘 좌우 쌍포 김요한(16점)과 피라타(28점)는 제 몫을 해냈다. 환골탈태한 LIG 앞에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천적이 아니었다.

LIG가 10일 구미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21 20-25 25-20 25-23)로 이겼다. 무려 703일 만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거둔 승리. LIG(4승무패)는 최다연승 타이 기록(4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현대캐피탈(1승2패)은 5위로 추락했다.

세트점수 1-1이었던 3세트. 황동일은 9-8에서 연거푸 김철홍(6점)에게 백 A속공을 올려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농락했다. 수읽기에서 밀리기 시작한 현대캐피탈 블로킹이 무너지자 김요한과 피라타의 좌우 강타는 더욱 빛을 발했다.

LIG는 4세트에만 스파이크 10개를 성공시킨 피라타를 앞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장 박기원 LIG 감독은 "왼쪽에 선 김요한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용병 피라타가 오른쪽에서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이겼다"면서 "4연승을 거뒀지만 운이 좋아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는 생각으로 우리캐피탈전(17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승리의 주역 황동일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현대캐피탈을 이겼다"며 감격에 젖었고, 용병 피라타는 "이겨서 좋지만 현대캐피탈은 두려운 팀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구미=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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