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공사 현장을 3차례 습격했던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아프간 파리얍주 내 S기업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무장세력 6명이 나타나 굴삭기와 승합차에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같은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세력 10여명이 이 기업의 발크주 내 도로공사 현장에서 승합차 등에 총격을 가하고 서류 등을 탈취하면서 지프 두 대를 방화한 뒤 달아났다. 5일에도 괴한들이 발크주 내 자재 보관소를 습격했으나, 경찰과 교전 끝에 달아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습격에 인명피해는 없었고, 장비 등에 화재가 발생한 사안으로 이 정도 경미한 공격은 가끔 일어난다"면서 "한국인들은 안전한 캠프 내에 있고, 공사 현장에는 주로 제3국 인력만 나가기에 우리 국민이 총격에 노출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는 S기업 관계자 80여명을 비롯해 150여명의 한국인이 머무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세력을 탈레반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공격형태가 조악한 점으로 미뤄 현지의 또 다른 무장단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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