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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간게놈프로젝트' 한국 배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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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간게놈프로젝트' 한국 배제 위기

입력
2009.11.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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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간게놈프로젝트'라고 불리는 '국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IHMC)'에서 한국이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까지 IHMC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한국은 현재 옵서버 자격만 유지하고 있다. IHMC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온 김지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010년 6월이면 옵서버 자격까지 종료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IHMC의 회원이 되려면 국가 차원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돼야 한다. 연구자 개인이 회원 자격을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관련 사업단을 공모했으나 현재 선정이 보류된 상태다.

사업단 공모를 주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심의 과정에서 연구 필요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덜 시급하다고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면서 신진대사의 조절이나 각종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미생물 전체를 일컫는 말. 나라별로 자국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특이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해 2007년 IHMC가 시작됐다.

2009년 6월 현재 IHMC 회원국은 캐나다 유럽연합(EU) 프랑스 일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싱가포르다.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국내 생명과학계는 국제 과학계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번 놓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고광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체에 사는 미생물의 세포 수는 사람 세포의 10배"라며 "질병과 건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미생물 연구라면 교과부의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에서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업단은 인체 미생물이 아니라 산업적으로 활용되는 미생물을 연구한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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