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주자 사라 장(장영주)이 10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다. 그간 간헐적으로 있었던 그의 국내 무대는 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였다. 최근 브람스와 프랑크의 바이올린협주곡집을 냈던 그는 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로 같은 작곡가들의 곡을 선택, 집중탐구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 이번은 피아노 반주만이 받치는 소나타다.
이번에 선곡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장조'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서정과 우수가 낭만주의 특유의 몽환성으로 덧입혀진 작품이다. 대중적 소품들을 위주로 한 앙코르와 함께 사라 장의 깊어진 음악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노 반주를 맡을 앤드류 폰 오이엔은 최근 워싱턴포스트로부터 "지적이고도 다채로운 연주자"라는 평을 받는 등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라 장은 최근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브람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집'(EMI)을 발표, 이번 콘서트의 서막으로 대신했다. 그는 음반 발표 후 "브람스의 협주곡은 8세 때 줄리어드에서 뗐지만 마주어가 '브람스를 하기에는 아직 어리다'며 협연을 거절했던 곡"이라며 브람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사라 장이 펼친 저간의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해 10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6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이 있다. 후자는 예술의전당이 한국 출신의 세계적 음악가를 선정해 무대에 올렸던 '코리언 월드 스타 시리즈'의 세번째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세계 순회 무대가 아니라 한국만을 겨냥한 것이다. 사라 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세계의 젊은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12월 11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닻을 올리는 전국 순회공연은 대전(12일), 창원(14일), 수원(17일), 전주(19일), 광주(21일), 구미(22일), 의정부(24일), 제주(26일)를 거쳐,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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