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모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20세ㆍ17세)이 잇달아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개가를 올렸고 포항 스틸러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의 낭보를 전해왔다. 여세를 몰아 '허정무호'가 숙적 유럽 축구의 장벽 넘기에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10일 낮 유럽 전지훈련에 나선다. 런던을 경유, 덴마크 에스비에르로 이동, 15일 오전 4시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일전을 치른 후 런던으로 되돌아가 18일 오후 11시 30분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세르비아와 2차 스파링을 갖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대표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홈에서 열렸던 2002년 대회를 제외하고 번번이 유럽의 벽에 막혀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유럽지역 예선 1위로 본선에 직행한 강호인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경기는 '허정무호'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본선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허 감독은 9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선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차 적응과 빡빡한 일정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는 힘과 체격에서 앞서지만 기술과 조직력에서는 우리도 뒤질 것이 없다"며 유럽 강팀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대표팀은 지난해 1월 칠레와의 친선경기(0-1) 패배 후 A매치 26경기 무패행진(14승 12무)을 벌이고 있다.
최근 3연승의 구심점이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의 대체 카드로 쓸 수 있는 이동국(전북)과 김두현(수원)의 활약을 주목할 만 하다. 이동국은 20골로 K리그 득점왕에 등극했고 김두현은 FA컵 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문전에서의 움직임 등 나의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며 골 사냥에 의욕을 보였고, 김두현은 "독한 마음을 먹었다. 신입생 같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1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각오를 밝혔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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