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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살고 싶어서…” 보험금 노린 10대, 어머니·누나 청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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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살고 싶어서…” 보험금 노린 10대, 어머니·누나 청부 살해

입력
2009.11.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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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을 노리고 어머니와 누나를 청부살해한 10대 패륜아가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동네 후배에게 자기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와 누나를 살해하게 한 혐의(존속살해교사)로 장모(17)군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방화를 저지른 뒤 또 다른 강도를 저질러 구속 중이던 김모(15)군에게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군은 지난달 5일 후배 김군에게 "자신의 부모와 누나를 죽여주면 나오는 보험금의 일부를 주겠다"면서 집 구조를 가르쳐 주고 현관열쇠를 우유 주머니에 넣어놓은 뒤 범행을 시켰다.

장군의 사주를 받은 김군은 지난달 10일 새벽 4시45분께 서울 면목동 반지하 주택의 장군 집에 들어가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안에서 잠자고 있던 장군의 어머니 김모(49)씨와 누나 장모(19)씨를 사망케 했다. 장군의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아 화를 면했다.

장군은 같은 시각 애인과 강원도 평창에 놀러가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놓으며 범죄와 무관하게 보이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감식결과 유류에 의한 화재로 밝혀져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다가 현장 주변에서 일부 불에 탄 오리털 잠바를 발견하고, 추적하던 중 김군이 범행 전날 친구에게서 이 잠바를 빌려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감 중이던 김군을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수원 친구집에 도피 중이던 장군은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붙잡혔다.

특수절도 등 전과 9범인 장군은 중학교 때부터 운동선수로 활동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다리를 다쳐 운동을 그만두고는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고, 이를 나무라는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군은 경찰조사에서 "보험금을 받으면 강남에서 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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