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조정을 받으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증시 수익률은 올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또 내년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쪽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토러스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2010년 경제ㆍ증시전망'보고서를 발표했다. 3개 증권사 모두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해에 미치지 못하고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낮은 수익률
HMC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범위를 '1,400~1,800포인트'로 보수적인 전망을 했다. HMC 투자증권은 "내년에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올해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투자자들이 저금리 상황에 적응하면서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은행 예금 쪽으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증권은 내년 지수 범위를 '1,500~2,100포인트'로 다소 높게 예상했지만 수익률은 올해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1975년 이후 미국의 'S&P 500지수'가 경제 위기탈출 원년에는 상승한 뒤 그 다음 해에는 전년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근거로 내놓았다. 이 증권사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수익률은 올해에 미치지 못하지만 분기별로는 큰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하반기를 겨냥하라
토러스증권은 내년 1분기에는 코스피지수가 1,850선까지 상승하지만, 2분기에는 재고 조정 영향으로 1,500대까지 하락한 뒤 3분기 이후 상승 반전에 나서 4분기에 2,100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전략도 1분기 상승할 때 2분기 지수하락을 대비해 비중을 축소하고, 3분기 후반에는 4분기 상승기에 맞춘 비중확대 전략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도 "실물 경기는 내년 1분기 정점을 찍고 하강한 뒤 2012년 중반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물 흐름보다 6개월 이상 먼저 움직이는 증시 속성을 감안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상저하고'에 힘을 실었다.
유망종목은 업종 대표주
토러스와 HMC증권은 유망 종목 선정에서도 시각이 같았다. 결론은 '업종 대표주'.
HMC투자증권은 유망종목을 골라내는 근거를 1995년의 증시 기록에서 찾았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증시는 92년 말부터 94년 11월까지 줄곧 상승했으나 이후 95년 1월까지 조정을 겪은 뒤 회복세로 돌아섰는데, 이 때 반등을 주도한 종목이 업종 대표주였다는 것.
토러스증권도 유망종목으로 외생변수 변화에 둔감하고, 고정비 부담이 적으면서도 매출액 증가가 가능한 KB금융 현대건설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모비스 포스코 제일모직 등 11개 사를 꼽았는데 이들 모두 업종 대표주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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