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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실속있는 가족여행… 자치구 휴양소로 가보자!

입력
2009.11.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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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차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에 다녀온 박모(37)씨는 숙박비를 크게 줄였다.

펜션이나 유명 콘도에서 하룻밤을 지내려면 10만~20만원 정도 들지만 박씨는 '단돈' 3만5,000원에 해결했다. 박씨가 이용한 '서초 수련원'은 지은 지 2년밖에 안 된 최신식 콘도형 건물로 동해바다와 스키장, 치악산 등 유명 관광지가 가까워 이동도 편리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나들이객들에게 서울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휴양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이 일반 숙박시설의 20~40% 수준인데다 자치구 직원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횡성과 충남 태안에서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폐교부지에 콘도 형태로 지었으며 건립한 지는 각각 3년과 2년 됐다.

32개 객실을 보유한 횡성 수련원의 경우 대운동장과 바비큐 파티장, 대강당, 연회장, PC방, 노래방,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4인용 객실 이용료는 서초구민에게 3만5,000원 정도이며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5만5,000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용자 중 한 명이라도 구민이 포함되면 구민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충남 안면도 초입에 있는 태안휴양소는 42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숙박료는 하루 3만원이다. 시설도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두 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2만여명에 이른다.

타 지역 주민도 2,000명 이상 이 곳을 찾았다. 서초구 관계자는 "한 번 수련원을 찾았던 사람은 다시 찾는 등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도 올해 7월 충북 제천시 옛 청풍중학교 자리에 콘도식 수련원을 개방했다. 4인 기준 숙박비는 4만원이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가정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근처에 망월산성을 비롯한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의림지, 단양팔경, 문경새재, 월악산, 드라마 촬영장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번지점프, 인공 암벽장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동작구도 지난 2001년 안면도의 폐교를 매입해 콘도로 리모델링하고 별도의 펜션도 지었다. 바닷가에 접해 있어 낙조를 감상하기 좋고 휴양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펜션동의 경우 4인실 기준 숙박비가 2만4,200원이며 65세 이상 가족을 동반하면 1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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