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이 희생된 미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다. 범행의 테러 관련성, 당국의 사전 예방조치 미흡 여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조지프 리버먼 위원장은 8일 "범인인 니달 말릭 하산(39) 소령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는 강한 경고가 있었다"며 "이번 사건의 동기와 육군이 범행에 대한 사전경고를 무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이 조직테러와는 무관하며 하산의 단독 범행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하산 소령이 오래 전부터 극단적인 종교성향을 보여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하산 소령이 월터리드 육군 보훈병원 근무 당시 수십여명의 동료 앞에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이교도들은 참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산의 동료들은 또 그가 당시 한 시간에 걸쳐 코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교도들은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며 화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산이 이슬람에 대한 강한 신념을 표출하는 것을 수시로 들어야 했지만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가졌다는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해 상부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충격파가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후 대응에서 안이한 자세를 보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과 함께 10일 현장에서 열리는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시아 순방 차 11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추도식 참석을 위해 순방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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