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7,500여명이 참여해 저소득층에게 나눠줄 김장을 만드는 '메머드급 김장 담그기' 행사가 9일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들이 이 기간에 사용할 재료만 해도 배추 5만 포기, 무 2만개에 달한다.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회장 이병두) 주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이날 서울 용산구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막을 올린 '사랑의 김장 축제'는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주부, 외국인 선교사, 군인, 외국인 등의 직업을 가진 자원봉사자 2,500여명은 무 세척, 배추 다듬기, 양념 버무리기 등 각자의 역할에 맞춰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비닐 우의를 입은 봉사자들은 운동장 양쪽에 마련된 세척장에서 무와 대파 등을 씻고 소금에 절인 배추를 다듬었다. 정리된 무와 배추는 중앙에 마련된 버무림대로 옮겨졌고, 자원 봉사자 가운데 200여명이 새하얀 무와 배추에 빨간 '양념옷'을 입혔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배추와 무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농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육군 제56보병사단 소속 장병들이 수확을 도왔다. 배추와 무 등 주재료의 양 만큼이나 양념에 들어가는 부재료 양도 어마어마하다. 사흘간 대파 2,000단을 비롯해, 쪽파 2,800단, 마늘 1.2톤, 생강 400㎏, 새우젓 620㎏, 멸치액젓 3.2톤, 소금 7.4톤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했다는 오선영(38ㆍ여)씨는 "배추와 무의 엄청난 양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이병두 용산상희원 회장이 2001년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그는 전북 익산 태생으로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나진산업'이라는 정보통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김학진(61) 용산상희원 상임이사는"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질 행사에서 만들어지는 김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주민 7,000가구에 15㎏씩 전달될 예정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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