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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마트 속으로/ '금융+유통' 전용점포 경쟁…연중 무휴 등 고객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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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마트 속으로/ '금융+유통' 전용점포 경쟁…연중 무휴 등 고객에 인기

입력
2009.11.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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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점을 박차고 나와 마트 속으로 들어갔다. 은행들이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이른바 '컨버전스 점포'를 설치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롯데마트 매장에 365일 연중 무휴 지점인 'IBK스토어 뱅크'를 연다. 19일 롯데마트 울산 진장점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점 개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10개 이상을 열 계획.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5월에 홈플러스 매장에 은행권 첫 연중무휴 지점을 냈다. 하나은행은 현재 홈플러스 수원 병점점, 서울 강동점, 중계점에 마트 전용 지점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도 대형 마트에 지점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마트 전용 지점은 질적으로 다르다.

매주 5일(월~금)만 영업하는 기존지점과 달리 설날과 추석 당일만 쉬는 연중 무휴 은행인데다 '영업시간'을 파괴한 파격적인 개념의 은행 지점이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 지점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는데 비해, 마트 전용 지점은 영업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8시까지다.

직장생활로 평일에 은행을 찾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주로 오후와 저녁에 쇼핑을 나온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형 은행 지점인 셈이다.

특히 쇼핑카트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문을 없애고, 쇼핑을 하다가 쉬고 싶을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인테리어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형마트와 손을 잡고 전용지점을 내는 이유는 신시장 개척이 절실하기 때문. 현재 은행들은 기존 영업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은행 점포수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신규 고객 유치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하루 수만명이 오고 가는 대형마트에 전용 점포를 설치해 쇼핑객들을 은행 고객으로 유치할 경우 시장확대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마트전용 지점을 내자마자 다른 은행지점이 쉬는 주말에 신규 고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문 은행에서 서비스가 좋은 소매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고객들에 심어주기 위해 마트에 전용 지점을 냈다"며 "앞으로 쇼핑 고객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고객 창출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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