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의 열성이 스타 홍보를 위해 거액을 내놓는데 이르렀다. 좋아하는 스타에게 생일상을 차려주거나 "예쁘게 봐 달라"며 언론사에 떡을 돌리는 것은 약과. 인터넷 게시판에 리플을 달아 스타 보호에 나서는 것은 구식 중 구식이다.
최근에는 스타 홍보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닌자 어쌔신' 개봉을 앞둔 비 팬들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최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비의 팬클럽 '비 구름'으로부터 버스 광고비를 대신 내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비 구름'이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 8대에 설치할 '닌자 어쌔신' 광고판 비용을 내겠다고 나선 것이다. 팬클럽은 버스 한 대를 '닌자 어쌔신' 광고로 뒤덮는 일명 '래핑 버스(Wrapping Bus)'의 광고 비용도 제공했다. 영화업계는 버스 광고비를 4,000만~5,000만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의 또 다른 팬클럽 '디시인사이드 비 갤러리'도 최근 워너브러더스에 온라인ㆍ지면 광고비의 일부를 대신 내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못해도 수백 만원을 '닌자 어쌔신' 광고를 위해 쏟을 태세다. 팬들 사이에서 '비느님'(비+하느님)이라 불리는 비의 위세를 느낄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미국의 세계적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한국법인이다. 돈이 없어 마케팅을 못할 영세 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손사래를 칠 수 없는 이유는 팬들의 호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보 담당 관계자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팬들의 성의 표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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