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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고 IT기기 수출' 김기홍 MT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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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고 IT기기 수출' 김기홍 MTM 대표

입력
2009.11.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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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후 관리(A/S)가 지름길이었습니다."

의외였다. 틈새시장을 연 비결 치고는 너무도 단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설립 3년 만인 올해 불과 16명의 직원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눈앞에 둔 마이트레이더마스터닷컴의 김기홍(40) 대표가 밝힌 경영전략은 지극히 평범했다.

마이트레이더마스터닷컴(2007년1월 설립)은 컴퓨터(PC)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서버, 네트워크 주변장치, 메모리 등의 다양한 중고 기업간거래(B2B)용 IT기기 유통 전문 업체로, 전 세계 500여개 도ㆍ소매 업체들과의 수출입을 통해 올 매출 100억원대 돌파를 바라보는 벤처 업체다.

불황을 뚫고 단기간 내에 이 같은 초고속 성장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던 계기는 뭐였을까. 김 대표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실마리를 찾아 갔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IT 제품 수명은 세계에서 꼴찌 수준입니다. PC든, 서버 네트워크든 신제품이 나오면 득달같이 바꿔 버리잖아요. 일정기간 A/S를 보장해 주면, 해외에서 고철로 버려지는 그 중고 IT 제품들의 주인을 찾아주기란 아주 쉽습니다."

중고 IT 제품 입고 시, 전담 요원을 배치해 사전 테스트와 더불어 무상 부품 교체 및 일정기간 동안의 확실한 A/S 보장이 해외 수출선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멀쩡한 제품을 2~3년만 지나면 폐기 처분하려는 국내 소비자들의 잘못된 중고품 푸대접 현상이 이 업체의 급성장 비결이었던 셈이다.

2007년 회사를 설립하자 마자, 30억원에 달했던 이 업체 매출 규모는 불황과 맞물려 중고 IT기기를 사용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이 늘면서 2008년엔 40억원, 올해 9월말을 기준으로 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까지 받아 놓은 해외 추가 주문을 더할 경우엔, 올해 100억원대 매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어려움도 있었다.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7년 새롭게 회사 문을 열었던 터라, 초기 사업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것. "모든 중소기업에게 마찬가지겠지만, 은행권의 문턱은 높았어요. 당시만 해도 B2B용 중고 IT기기 유통업이 신사업 분야였던 탓에, 제대로 사업 설명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문전 박대도 수도 없이 당했습니다."

김 대표는 전세자금과 회사 동료들의 쌈짓돈 등을 털어 힘겹게 이어왔던 사업 초창기 시절을 이렇게 떠올렸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작은 주문 하나, 하나에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직접 방문해 상세한 시연과 함께 A/S 보장 약속에 거래처로부터 신뢰는 쌓였고 매출도 늘었다. 내년 매출 목표도 12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중고 기업간거래(B2B)의 비활성화가 오늘날 마이트레이더마스터닷컴 성장에서 주춧돌이 됐지만 정작, 김 대표는 국내 B2B용 중고 IT기기 시장의 활성화를 꿈꾸고 있다.

비용 절감을 포함해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추가 학습 불필요 등의 장점을 가진 중고 IT 기기 시장 활성화야 말로, 진정한'그린 IT'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꾸 새 제품 사용만을 권장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관리해서 사용한다면 '지구 온난화'나'저탄소 녹색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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