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박사급 연구인력 83.3%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한 연구자는 누구일까.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대학 및 공공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특허 다등록 연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학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이대길(57)교수가 102건, 공공연구기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형호(54) 책임연구원이 334건을 기록해'특허 등록왕'으로 꼽혔다.
대학 특허왕인 KAIST 이 교수는 2000년부터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ㆍ운영되고 있는'신소재 응용기계연구실'에서 복합재료를 이용한 기계설계 및 공작기계 제작ㆍ가공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95년 첫 특허등록 이후 2005년 10건, 2006년 29건, 2007년 11건, 2008년 4건 등 매년 꾸준한 등록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연구개발 초기부터 특허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수행해 왔고 학생들에게도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연구실 전체가 특허마인드로 무장된 것이 특허등록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연구기관 최다 특허등록자인 이 연구원은 83년 ETRI에 입사한 후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ATM교환기, ISDN교환기, 국산라우터(Router), 광가입자망 장비분야에서 많은 특허를 등록했다.
그는 91년 첫 특허등록을 시작으로 해마다 상당수의 특허를 등록해왔는데 2004~2006년 3년 동안에는 무려 154건(2004년 54건, 2005년 43건, 2006년 57건)을 등록하기도 했다.
대학 연구자 중에는 이 교수 외에 KAIST 박정기 교수(89건)와 이상엽 교수(84건), 성단근 교수(72건)의 순으로 많은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대학 특허다등록자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 KAIST 소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공연구기관의 경우에는 이 연구원과 함께 이수인 연구원(272건)과 홍진우 연구원(185건) 등 상위 10명이 모두 ETRI 소속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이들 두 기관의 특허 실적이 우수한 이유로 일찍부터 특허관리 전담부서를 별도로 설치하고, 변리사 등 지식재산 전문가를 채용하여 전략적으로 특허관리를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식 특허청장은 "우수 연구자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대학ㆍ공공연구기관의 지식재산 역량 강화를 위해 특허전문가를 파견하여 전략적인 특허관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13일 '공공연구기관 지식재산 협의회(PIPA)'창립총회에서 특허등록 상위 10대 연구자들을 시상할 계획이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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