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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커지는 불안/ 백신접종 시작부터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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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커지는 불안/ 백신접종 시작부터 우왕좌왕

입력
2009.11.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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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 학생들에 대한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시기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11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먼저 접종을 시작한 보건소가 있는가 하면 일부 보건소는 접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가 다시 늦추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 옥천군보건소는 9일 오전 옥천읍 S초등학교 1~3학년 학생 578명에게 예방백신을 접종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당초 학생접종은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백신 일부가 일찍(5일) 도착해 먼저 접종하게 됐다"며 "접종 일정은 충북도와 미리 구두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청원군, 영동군, 괴산군보건소는 10일부터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가기로 하고 지난 6일 해당 학교에 접종 일정을 통보했다. 그러나 9일 오전 충북도로부터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는 긴급 연락을 받고, 10일 계획한 접종 일정을 11일로 늦췄다.

충남 당진군보건소는 2차례나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군보건소는 K초등학교에 대한 접종을 6일로 계획했다가 질병관리본부의 연기 요청으로 충남도와의 협의를 거쳐 9일로 접종 날짜를 변경, K초교에 통보했다. 그러나 9일 다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연기 지침이 내려와 11일 전국 일정에 맞춰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군보건소 관계자들은 "갑자기 일정을 바꾸라고 하는 바람에 보건소 접종팀은 물론 해당 학교까지 큰 혼란을 겪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지난달 말 각 보건소에 공문을 보내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통보했다"며 "일부 보건소가 지역교육청, 일선 학교측과 접종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정을 임의로 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선 보건소들은 정부의 방침을 행정편의주의라고 꼬집고 있다. 군 보건소 한 관계자는 "예방백신 접종이 100m 경주하는 것도 아닌데 꼭 전국이 동시에 출발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지역 실정에 따라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정부의 사정은 알지만 도착한 백신을 6일 동안이나 보고만 있는 것도 문제 아니냐"며 "현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백신을 맞은 의료진들의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보통 8~ 10일 이상 걸리고, 동시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군중면역의 입장에서 보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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