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 사라졌던 승강장 쓰레기통이 4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다.
서울메트로는 내년 3월까지 1~4호선 117개 모든 역사 승강장에 쓰레기통을 비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역사 승강장에 2~4개씩 설치되는 쓰레기통은 투명 비닐을 갈아 끼울 수 있게 한 거치대 형태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며, 쓰레기를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로 나눠 버릴 수 있게 디자인됐다.
승강장 쓰레기통 설치는 2005년 8월 전면 철거한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2005년 7월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승강장에서 쓰레기통을 일제히 없앤 바 있다.
테러범이 폭발물을 승강장 쓰레기통에 숨길 가능성이 있는 데다 쓰레기통 내용물 중 인화성 물질이 있으면 화재 위험성도 높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쓰레기통을 다시 마련해달라는 승객 민원이 끊이질 않고, 시민들이 쓰레기가 생겨도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승강장 의자나 자판기 옆 등 아무데나 버리는 바람에 미관상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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