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군사령부가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한국에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6일 "미국 합참과 육군이 최근 한반도 방위에 대한 상징성 차원에서 8군사령부를 한국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주한미군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기지에 있는 8군사령부는 150여명이 근무하는 행정조직으로, 미군은 그간 전작권이 전환되면 이를 하와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당국이 한국에 8군사령부를 유지키로 한 것은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미 8군사령부가 한국에 남는다는 것은 전시에도 한미간 협조가 더욱 원활히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로 인해 유사시 증원전력의 전개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올해 2월 한미연합사를 찾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 8군사령부가 한국에 주둔토록 미 육군에 건의했고 느낌상 그 건의가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8군사령부는 2012년 4월 전작권이 전환되면 주한미군사령부를 대신해 창설되는 '미 한국사령부(KORCOM)'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 한국사령부는 전작권 전환 및 한미연합사령부 해체 이후 현재의 주한미군사령부를 대신할 주한미군 지휘조직으로, 내년 6월께 미군 평택기지에 창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 이후 주한미군은 '미 한국사령부-8군사령부-2사단'의 지휘체계를 갖추게 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