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형태가 완벽히 보존된 대형 육식 공룡알과 둥지 화석이 대량 발견됐다.
6일 목포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와 함께 진행 중인 압해도 지질발굴 조사 과정에서 최대 지름 30∼40㎝의 육식 공룡알 30여개와 직경 1.5fm 가량의 둥지 3개가 발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공룡알은 긴 타원형 형태로 적색 이암 퇴적층에 일부가 노출된 채 발견됐다"면서 "더 많은 공룡알과 둥지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남 보성 등에서 원형의 초식 공룡알이 발견됐고, 경남 통영에서 육식 공룡알 발굴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공룡알의 크기가 크고 수도 많을 뿐 아니라, 둥지와 함께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물관측은 12월 말까지 발굴조사를 마무리 한 뒤 화석 덩어리를 박물관으로 옮겨 정밀 복원 및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내년 3월께 관람객에게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함윤식 목포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발굴의 성과가 국내에 생존했던 육식공룡의 생태학적 연구는 물론 과거 중생대 시기 육지로 연결됐던 중국 산둥 지방을 포함한 동아시아 고환경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안=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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