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그림 강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가인갤러리 대표 홍모씨는 6일 새벽 서울 모처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야 검찰 조사에서 진실을 밝히면 되지만, 거래처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홍씨는 "국세청이 남편(안모 국장)에게 지난해부터 줄곧 사퇴를 압박했고, 올해 들어 가인갤러리 거래처에는 특별 세무조사를 언급하면서 '강매 사실을 불어라'고 압력을 넣었다"며 '표적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형물 납품계약과 세무조사 무마가 관련성이 있나.
"사실 무근이다. 예를 들어 C건설의 배모 회장이 그림과 조형물을 사 간 것은 맞다. 그러나 계약 경위나 원인에 대한 검찰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번 수사에 대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
"지난해 남편이 사표 권유를 받았다. 사표를 내야 할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위의 뜻'이라고만 할 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못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 1월 중순쯤 국세청 감찰직원들이 C건설 등 가인갤러리의 거래처로 가서 '안 국장한테 그림 강매 당했냐'고 묻고 조사했다더라. '다 알고 왔다. 강매 당한 사실 불어라. 다른 업체는 이미 불었다. 말 안 하면 특별세무조사 하겠다'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때는 최근처럼 심하게 조사하지는 않았다."
-C건설 외에 다른 거래처도 검찰 수사 들어갔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거래한 곳들이다. 우리 갤러리는 리베이트를 주지 않아서 오히려 매번 낙찰에서 떨어지고 인기 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무슨 강매냐."
-거래처한테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는 있었나.
"(국세청 조사 당시) 거래처 중 두 곳에서 직접 항의가 들어왔다. 그러면서 남편이 사표를 내게 해 달라는 부탁을 했고,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 운운해 자신들도 (국세청이 원하는 대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 10월 말쯤 검찰이 갤러리 조사할 수도 있다고 한다'는 말도 들려 그땐 안 믿었는데, 진짜로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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