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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신화 조운호 얼쑤 사장 '자연한끼'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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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신화 조운호 얼쑤 사장 '자연한끼'로 컴백

입력
2009.11.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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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연장의 원천이 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는 것, 제 꿈은 늘 이 한 가지였습니다."

쌀음료 '아침햇살' 대박 신화의 주역인 조운호(47) 얼쑤 사장(전 웅진식품 사장)이 '자연한끼'라는 간편 영양식 제품과 함께 식품업계로 돌아왔다. 웅진식품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3년 7개월여만의 식품시장 '컴백'이자, 지난해까지 총괄 부회장을 맡았던 세라젬그룹을 나온 후 11개월여만의 경영 일선 복귀다.

'자연한끼'는 흰콩, 검은콩, 현미, 보리 등 8가지 이상 통곡물과 딸기, 사과 등 천연 과채를 동결 건조시킨 분말식 제품이다. 그는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전 세계 식품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한국 식품업계는 친환경 소재에만 집중해 왔을 뿐 친환경 가공공법에는 무심했던 게 사실"이라는 말로 개발 취지를 밝혔다.

"'전공'인 음료가 아닌 좀 더 넓은 범위의 식품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효소의 놀라운 효능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는 40대 이후로 분비가 줄게 되는데 이는 식품을 통해 보충할 수 있죠. 하지만 열에 약한 효소를 보존하기 위해 음료가 아닌 곡물과 과일을 얼려 진공상태에서 건조시키는 '동결건조(Freeze Drying) 공법' 방식의 분말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겁니다."

부산상고 졸업 후 은행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야간대학에 진학, 이후 웅진그룹에 입사한 조 사장은 38세에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돼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을 히트시키며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웅진식품을 정상화시킨 스타CEO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2006년 웅진식품을 그만두고 의료기기 업체 세라젬그룹 부회장으로 변신한 그의 행보를 일각에서는 '외도'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껏 걸어 온 길은 결국 한길"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탄산 제품 위주였던 음료시장에 자연음료를 내놓은 것이나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것이나 모두 인체와 생명을 연구하는 일 아닙니까. 더욱이 이번 식품 사업은 음료 제품으로 미처 이루지 못했던 세계화의 꿈에 한층 더 가까이 가는 길입니다."

그가 동결건조 공법을 이용한 식품 사업에 확신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이야말로 분말식품의 종주국"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동결건조공법을 이용한 식품이 전체 식품의 10% 이상 유통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설명과 함께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양할 때 먹었던 선식의 예에서 보듯 2,000년의 분말 영양식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판소리의 추임새인 '얼쑤'(olssu)를 사명으로 정한 것도 그래서다. 제품은 물론 사명에서까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현실화하겠다는 각오다. 제품이 경쟁력을 갖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이탈리아어로 된 브랜드명도 친근하게 느끼게 되듯 얼쑤라는 우리말도 외국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날이 온다는 이야기다.

조 사장은 "10월말 출시한 '자연한끼'가 병문안 선물 등의 용도로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조만간 아침 식사 대용, 레저용으로도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제대로 된 한국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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