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상인'의 맥을 마지막까지 이은 고(故) 이회림(1917~2007) OCI(전 동양제철화학) 창업주. 그는 일제강점기 개성 비단상점 점원으로 출발해 6ㆍ25전쟁 통에 무역으로 큰 돈을 벌어모아 탄광을 인수했고, 1959년 현재 OCI의 뿌리가 된 동양화학공업의 역사를 열었다.
8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OCI는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수영 OCI 회장은 기념행사에서 "우리 회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속가능 가치창조기업 세계 1위로 선정하는 등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기치 않은 시장변화에 대응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내년 글로벌 50위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서의 비전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 각계 인사들도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50년간 OCI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내 화학산업에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1968년 굴착기도 없던 시절 인천 앞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에 소다회 공장을 지어, 알칼리 공업을 일으켰다.
회사의 모태가 된 소다회 생산은 2004년 중단됐지만, 더 큰 도약의 발판을 찾았다. 2006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면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들어가 연간 1만6,500톤 생산능력을 갖춤으로써, 세계 메이저 업체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됐다. 올 4월에는 제철화학과 통합한 2001년 이후 써온 동양제철화학에서 OCI로 사명을 바꿨다.
OCI는 지난해 매출액 2조1,198억원으로, 처음 2조원대를 돌파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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