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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 석학' 주디스 블라우 입에서…"美 인권, 세계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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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 석학' 주디스 블라우 입에서…"美 인권, 세계 꼴찌다"

입력
2009.1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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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20%가 여전히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미국학계에서 인식 있는 인사들조차 인권에 대한 관심이 미약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인권? 그게 뭐야?' 라고 말합니다."

4일 서울대 사회학과가 '사회학주간' 행사의 하나로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인권과 사회학(Human Right and The Social)'공개 강연에서 주디스 블라우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2시간 가량의 강연 내내 미국의 인권실태를 매섭게 비판했다.

인권사회학과 문화사회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인 블라우 교수는 "품위 있는 사회란 구성원들이 자신의 꿈을 공동체적 사업을 통해 충분히 실현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를 말한다"며 "미국은 품위 있는 사회의 지표에서 가장 하위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1948년 이후 국내외에서 인권을 외면해왔다"며 "미국에서의 인권이 궤도에서 벗어난 까닭은 극단적인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개인주의나 성취주의, 성공 그리고 경쟁과 관련된 미국적 가치들이 모든 사람이 경제적 사회적 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신념과 충돌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냉전시기 동안 미국은 유럽이나 한국 같은 신생국가들이 했던 복지프로그램을 발전시키지 않았다"며"세계 어느 곳보다 자본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미국에서 사람들은 소극적 성격의 시민적 권리를 넘어선 보다 깊은 의미의 '인권'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라우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권이 우리 주변에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세계 어디에서나 인권을 발견할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공동체와 학교 등에 인권의 주요 원칙들이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집 근처 같은, 작은 장소에서부터 힘을 합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최근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이 개인들에게 퍼져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평등, 연대, 존엄성, 그리고 상호 존중이라는 원칙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청중 50여명이 참석해 블라우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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