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Boystown Symphony Orchestra)은 내년 2월11일 오후 8시 음악도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스턴홀 펄만 스테이지ㆍ2,804석)에서 '세상을 바꾸는 까까머리 소년들의 미국 자선 음악회'를 연다.
이 공연에는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알로이시오 중ㆍ고교생 40여명과 부산ㆍ울산ㆍ마산시향 등에서 활동중인 졸업생 등 104명이 참여하며,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명훈씨의 아들 민(25)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정씨 부자는 1993년부터 부산 소년의집 관현악단을 후원해 왔다.
공연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와 테너 김재형이 협연자로 참가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경기 성남에서 열린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의 자선음악회를 지켜본 국제적인 음악기획자가 "해외투어를 해도 좋을 만큼 기량이 높다"며 즉석에서 미국 공연을 제의해 성사됐다. 카네기홀 대관은 정명훈씨가 대표로 있는 미라클오브뮤직(MOM)이 성사시켰다.
1979년 창단한 관현악단은 정규 레슨은 엄두도 내기 힘든 여건 속에서 선ㆍ후배들끼리 연주기법을 전수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1994년에는 국제로타리클럽 제3660지구의 도움으로 일본 순회 연주회를 가졌고, 2004년에는 LG그룹의 멕시코 현지법인 초청으로 멕시코 대통령궁 등에서 공연했다.
마리아수녀회의 김소피아(한국지구장) 수녀는 "이번 연주회가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악장인 알로이시오고 2년 박광현군은 "세계적인 무대에 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며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이번 공연을 세계적인 연주가로 발돋움 하는데 좋은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스태프를 포함해 모두 13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의 총 경비는 대관료 4,000여만원과 항공료, 체재비 등 3억여원으로, 미라클오브뮤직이 국내ㆍ외 후원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문의 (051)256-3901(마리아 수녀회), (070)8800-7119 (MOM)
부산=김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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