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4일 여야 의원들에게 '말의 품위'를 강조, 눈길을 끌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직후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 몸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자, 말의 수준이 곧 정치의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말의 품위는 그 사람의 품위이고, 품위 있는 인격체에 의한 수준 있는 정치를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국회 안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각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5일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 앞서 의원들에게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일 김 의장과 이강래 원내대표의 설전을 지적한 '뼈 있는' 주문으로도 해석됐다.
3일 이 원내대표는 김 의장 집무실을 방문, 미디어법 통과와 관련한 김 의장의 책임을 지적하며 "국회의장 왜 합니까. 월급이 탐나서 있는 겁니까"라고 격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 의장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의원이 의장을 대할 때는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며 이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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