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는 때 이른 눈이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 눈이 가뭄해소를 위한 인공눈이라고 발표했다.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눈구름이 다가오면 시 외곽지역 미리 눈을 쏟아내 올 겨울 모스크바에 눈이 내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600만달러의 비용이 예상되는데 이는 매년 모스크바 시에서 눈을 치우는 비용의 절반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관심을 끄는 '지오엔지니어링'의 대표적 예다. 성층권에 띄운 열기구에서 이산화황을 뿌려 태양광을 차단, 지구온난화를 해소한다는 구상도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허리케인을 길들이겠다"것도 지오엔지니어링을 바탕에 둔 발상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지오엔지니어링을 국가별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오엔지니어링이 오히려 지구온난화의 새로운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보도했다.
기후 전문가인 앨런 로복 미 뉴저지 룻거스주립대학 교수는 '지오엔지니어링이 수준미달인 17가지 이유'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대기에 이산화황을 뿌리면 강우 패턴을 변화시키고 지구 수분 순환 과정을 느리게 하는 등 더 큰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오엔지니어링이 실행되면 탄소배출량 규제가 느슨해져 대기 오염을 방치하며, 해양 산성화와 오존층파괴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지오엔지리어링이 미래에 유용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연구가 더 필요하며, 당장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실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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