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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두산그룹회장 자택서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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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두산그룹회장 자택서 자살

입력
2009.1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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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ㆍ성지건설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께 박 전 회장이 자택 침실과 연결된 드레스룸에서 자기 키보다 약간 높은 옷걸이에 넥타이를 걸고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가정부 김모(63)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곧바로 운전기사 김모(45)씨와 경비원 2명을 불러 박 전 회장을 자동차로 태워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관계자는 "8시2분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으며, 30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결국 8시 32분 사망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사망시간은 오전 5시50분~7시50분 사이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의 정황과 유서를 남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자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침실의 침대 옆에 놓인 작은 금고가 살짝 열려 있었으며 그 안에 흰 봉투로 밀봉된 유서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유서 내용에 대해 유족의 동의를 받지 못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줄이 그어진 A4 용지 4장에 볼펜으로 쓰여졌다"며 "가족과 회사관계자에게 쓴 편지형식이었으며, 형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대병원과 박 전 회장의 자택에서 유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망경위를 조사했으나 목격자인 가정부와 병원을 찾은 유족들이 큰 충격을 받은 듯 자세한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고인의 차남 중원씨는 이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아 오후 4시23분께 서울대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했다.

박 전 회장의 발인은 6일 오전 10시이고,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리 선영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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